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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과 화성연쇄살인사건

살인의 추억과 화성연쇄살인사건


포스팅에 앞서 사건 피해자 분들의 명복(冥福)을 빌며

그 유가족에게 심심(甚深)한 위로를 전합니다.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밝혀지면서 해당 사건을 배경으로 했던 영화 ‘살인의 추억’이 다시 회자되며 미제사건을 다룬 영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2016년 드라마 ‘시그널’을 통해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미제사건(未解決事件)이라는 소재가 본격적으로 다뤄집니다. 미드 ‘콜트 케이스(Cold case)’가 여러 가상의 미제사건을 흥미롭게 풀어내며 인기를 얻었지만 ‘시그널’은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들을 극에 삽입해 사실감을 높이며 소재로 이용된 미제사건 자체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화성연쇄살인사건입니다.


살인의 추억과 화성연쇄살인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華城連鎖殺人事件)


3대 미제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


1986년 9월 19일 부터 5년간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일대에서 열 명의 여성이 살해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범인이 잡히지 않은 우리나라의 대표 미제 사건 중에 하나인 ‘화성연쇄살인사건’ 또는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이라고 사람들에게 기억됩니다. 화성에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이 사건은 당시 동일범이 저지른 범죄라 생각하지 못해 각 사건을 개별적으로 수사했습니다. 수사를 진행하는 중에도 살인사건이 계속 일어났고 범행 수법에서 비슷한 점들이 속속 들어납니다. 피해자가 모두 여성이며, 사채에 남긴 흔적이 비슷하고 살해 수법이 매우 잔인하다는 점이 동일범의 소행으로 확신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연쇄살인사건으로 기록됩니다.


살인의 추억과 화성연쇄살인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 공소시효


엄청나게 많은 경찰과 군인이 동원되어 사건을 해결하려 애썼고, 용의자로 조사 받은 사람만도 수천 명이었습니다. 10번의 살인사건이 일어날 동안 8번 째 사건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어 용의자가 검거되었습니다. 당시 언론은 연쇄살인범이 검거되었다고 일제히 보도했지만 오보였습니다. 8차 사건의 범인이 다른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건은 더욱 미궁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사람들이 자살하면서 사건의 범인은 얼마 전까지 밝혀지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이 연쇄살인 사건은 마지막으로 사건이 일어났던 1991년 4월 3일을 기점으로 15년이 지난 2006년 4월 2일 공소시효가 만료되었습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또 다른 피해자


그런데 현재 수사 내용으로 보면 8차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2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Y씨가 해당 사건의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10번 모두 자신이 저지른 범죄라는 사실을 시인하고 그에 따른 증거가 확보되었기 때문입니다. 8차  사건 당시 경찰은 범인으로 Y씨를 특정해 검찰에 넘겨 무기징역을 선고받게 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알려진 내용을 보면 수사관들의 가혹행위 때문에 허위자백을 한 것이라 합니다. 현재 화성연쇄사인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인 Y씨는 재심을 청구한 상태라고 합니다.


살인의 추억과 화성연쇄살인사건


영화 '살인의 추억' & 연극 '날 보러 와요'


사건의 특성상 사람들의 궁금증이 커져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연극에서 소재로 사용됩니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김원석 DP의 드라마 '시그널', 그리고 연극 '날 보어와요'. 영화와 드라마는 많은 분들께서 아시겠지만 연극은 생소하실 겁니다. 1996년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연극 '날 보러 와요'가 초연합니다. 그 후 지금까지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데 얼마 전 20주년 기념공연을 했습니다. 인터미션 없는 120분 간 연극계 제야의 고수들이 등장해 연기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살인의 추억 (Memories Of Murder) 그리고 봉준호


봉준호를 감독으로 세상에 각인 시킨 영화


살인의 추억과 화성연쇄살인사건


2004년 4월 25일 개봉한 살인의 추억.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단 한 순간도 놓칠 수 없게 만들었던 영화였습니다. 송강호와 감상경의 연기호흡도 완벽했고 박해일의 미려하며 음침한 연기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게다가 조연들도 자신의 몫을 완벽히 해내며 작품을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이런 명작의 탄생은 감독인 봉준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봉준호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내용을 입체적이면서 긴박하게 풀어갑니다. 거기에 음향효과를 제대로 사용해 극의 재미와 작품성을 높입니다. 살인의 추억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는 드물게 수백만의 관객을 모으면서 봉준호라는 이름을 세상에 당당히 세웁니다. 전작인 '플란다스의 개'로 영화를 찾아보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알려진 감독이었지만 '살인의 추억'이 봉준호의 출세작임은 분명합니다.


살인의 추억과 화성연쇄살인사건


대한민국 영화 최고의 스릴러. 말이 필요 없는 유명한 영화라 줄거리 설명도 필요 없을 듯해서 스틸로 대신합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줄거리를 아실 테고 못 보신 분이라면 일단 영화를 보시길 권합니다. 절대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살인의 추억 (Memories Of Murder) 봉준호 감독 대표작


살인의 추억과 화성연쇄살인사건


기생충(2019.05.30. 개봉)

옥자 (Okja, 2017.06.29. 개봉)


살인의 추억과 화성연쇄살인사건


설국열차 (Snowpiercer, 2013.08.01. 개봉)

마더 (Mother, 2009.05.28. 개봉)



살인의 추억과 화성연쇄살인사건


괴물 (The Host, 2006.07.27. 개봉)

플란다스의 개 (A Higher Animal, 2000.02.19.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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