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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띄어쓰기(7탄) 의존명사는 어떻게 띄어 쓸까?

맞춤법 띄어쓰기(7탄) 의존명사는 어떻게 띄어 쓸까?


우리는 작문을 할 때 의존명사를 어떻게 띄어쓰기해야 하는지 난감할 때가 제법 있습니다. 오늘은 의존명사의 띄어쓰기와 리을(ㄹ) 받침으로 끝나는 어휘 뒤에서는 어떤 식으로 띄어쓰기를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61. ‘만’의 띄어쓰기

(가) 이거 얼마 만인가? / 집 떠난 지 3년 만에 돌아왔다.  ☞ “동안”의 뜻. 의존명사 

        ※ ‘오랜만에, 오랫동안’의 구별에 주의

(나) 철수만 오다 / 공부만 하다 ☞ “한정”의 뜻. 보조사

(다) 형만 한 아우 없다 / 짐승만도 못하다 / 호랑이만 하다 / 그 사람도 키가 꼭 너만 하더라 

        ☞ “그러한 정도에 이름”의 뜻. 보조사


62. ‘만큼’과 ‘뿐’의 띄어쓰기: 체언 뒤에서는 조사로 쓰이므로 붙여 씀. ‘대로’로 마찬가지임.

(가) 저 도서관만큼 크게 지으시오. / 숙제를 해 온 학생은 철수뿐이었다. / 약속대로 되었다. <명사 뒤>

(나) 애쓴 만큼 얻게 되어 있다. / 허공만 응시할 뿐 아무 말이 없었다. / 바른 대로 대라. <관형사형어미 뒤>


63. ‘씨’의 띄어쓰기: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씀

(가) 김연옥 씨, 김 씨, 김 양, 김 선생, 김 교수, 김 장군, 김 사장  ※ 붙여 씀을 허용하자는 논의도 있음.

(나) 우리나라에는 김씨 성이 많다. ※ 성씨를 가리킬 때


64. 성과 이름의 띄어쓰기: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씀

(가) 김양수, 홍길동, 이퇴계, 서화담

(나) 황보관/황보 관, 남궁수, 남궁 수, 선우현/선 우현 

        ☞ 성과 이름을 구별할 필요가 있을 때에 한해 띄어 쓸 수 있음



65. ‘데’의 띄어쓰기: 띄어 쓰는 의존명사 ‘데’와 붙여 쓰는 어미 ‘ㄴ데, ㄴ데도’를 구별해야

(가) 철수 아버지는 국회의원인데 이 점이 때로는 행동하는 데 제약이 되기도 한다. 

        / 네가 무엇인데 그런 소릴 하니? / 비가 오는데 어딜 가니? (어미 ‘-ㄴ데’의 일부)

(나) 그를 설득하는 데 며칠이 걸렸다. / 여야는 초당적으로 협조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의존명사 ‘데’) 

        ※ 이때의 ‘데’ 뒤에는 조사 ‘에’가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 가까운 데다가 놓다 / 얼굴도 예쁜 데다가 마음씨도 곱다. (조사 ‘다가’가 붙은 예) 

        ※ ‘데다가’ 역시 ‘데에다가’의 준말로 볼 수 있다. 

        조사 ‘다가’는 조사 ‘에, 로’ 등의 뒤에 붙지 명사 바로 뒤에 붙지 않는다.

(다′) 비가 {오는 데도, 오는데도} (불구하고) 우산을 안 쓰고 나갔어? 

비가 왔는데도 거리에 이렇게 먼지가 많다니!

※ ‘데’ 앞에 ‘었는, 겠는’ 형태가 올 수 있으면 이때의 ‘데’는 어미 ‘-ㄴ데’의 일부이다.


66. ‘바’의 띄어쓰기: 띄어 쓰는 의존명사 ‘바’와 붙여 쓰는 어미 ‘ㄴ바’를 구별해야

(가) 금강산에 가 본바 과연 절경이더군.

        / 선생님은 일찍이 학문에 뜻을 두셨던바 오늘 드디어 그 결실을 맺게 되었다.

        / 총무과에서 다음과 같이 통보하여 온바 이를 알려 드리니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나)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 불의에 굴할 바에는 감옥에 가겠다.



67. ‘지’의 띄어쓰기: 띄어 쓰는 의존명사 ‘지’와 붙여 쓰는 어미 ‘ㄴ지’를 구별해야

(가) 그가 떠난 지 3년이 됐다. <의존명사>  ※ “경과한 시간”의 의미

(나) 그가 오는지 모르겠다. <어미 ‘-ㄴ지>  ※ 후행 서술어가 ‘알다, 모르다’류로 제한됨


68. ‘-ㄹ 거야’, ‘-ㄹ 테야’의 띄어쓰기: 띄어 씀

(가) 이 옷은 네 몸에 맞을 {거다, 것이다} / 이 옷은 네 몸에 맞을 거야/??맞을 것이야.

(나) 나도 갈 {테다, 터이다} / 회사를 그만둘 테야/?*그만둘 터이야.

※ ‘것’, ‘무엇’: 격식적인 상황에서 쓰임. ‘거’, ‘무어’: 비격식적인 상황에서 쓰임.

※ ‘-ㄹ 테야, -ㄹ 거야’는 차츰 어미화하는 모습을 보임


69. ‘커녕’, ‘라고’, ‘부터’, ‘마는’의 띄어쓰기: 조사이므로 붙여 씀

들어가기는커녕, “알았다”라고, 하고서부터/친구로부터, 좋습니다마는, 



70. ‘제(第)’의 띄어쓰기: 접두사이므로 붙여 씀

(가) {제1 장, 제1장, 제 1장}, {제3 과, 제3과, 제 3과}

(나) 제2 차 세계 대전, 제3 대 학생 회장

※ ‘제(第)-’는 한자어 수사에 붙어 차례를 나타내는 접두사인데, 접두사는 단어가 아니므로 항상 뒷말과 붙여 쓴다. 이 경우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제 1과’처럼 띄어 쓰기도 하는데 이는 길게 발음되는 ‘제(第)-’의 발음을 좇아 잘못 띄어 쓴 것이다. 띄어쓰기는 발음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별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길게 발음이 되더라도 그것이 단어가 아니라면 띄어 써서는 안 된다. 한편 「한글 맞춤법」 제43항에서는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단위명사와 그 앞의 수관형사를 붙여 쓸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 따라서 위 경우는 ‘제1 과’로 써도 맞지만 ‘제1과’처럼 모두 붙여 써도 맞다. ☞ 80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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