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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 사라진 여자, 실화가 아닌 괴담 줄거리

미씽 사라진 여자 실화가 아닌 괴담 줄거리


극장가의 대표적인 비수기 11월. 지루하고 한적했던 극장가의 비수기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 받았던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가 2016년 11월 30일에 개봉했었습니다. 엄지원과 공효진이 한 스크린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미씽 사라진 여자’는 이언희 감독의 언 10년 만의 재기작입니다. 


미씽 사라진 여자 실화가 아닌 괴담 줄거리

그동안 이언희 감독은 여러 영화의 시나리오와 각색 작업에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미씽 사라진 여자’의 이언희 감독은 2001년 배두나, 이요원 주연의 ‘고양이를 부탁해’ 시나리오를 각색하며 충무로에 그녀의 이름을 정확히 알리게 되었습니다.



‘미씽 사라진 여자’의 이언희 감독은 섬세한 감정을 타이트하지 않은 방법으로 표현하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감독입니다. 각색을 맡았던 영화들과 연출했던 작품들을 보게 되면 여성의 심리에 대한 깊은 탐구가 가능한 감독이라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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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 사라진 여자’ 이전에 이 감독은 2편의 영화를 연출했는데 2003년 김선아 주연의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와 2007년 이미연 주연의 ‘어깨너머의 연인’이 있습니다. ‘미씽 사라진 여자’를 연출하기 이전에 이언희 감독은 연출보다는 극본이나 각색에 더 재능 있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고양이를 부탁해’의 헐거운 듯하면서도 밀도 높은 각색과 ‘어깨너머의 연인’에서 보여준 장면간의 낮은 밀착력은 같은 사람의 작품이 맞다 싶을 정도로 관객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하지만 ‘미씽 사라진 여자’는 10년 만에 이 감독이 가슴의 피를 짜내는 노력으로 만들었다는 소문에 기대가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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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 사라진 여자’의 개봉과 더불어 영화가 실화를 각색한 작품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대단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미씽 사라진 여자’의 연관 검색어에 ‘실화’라는 단어가 맨 윗자리를 차지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해서 ‘미씽 사라진 여자’는 실화가 아닙니다. 몇 년 전 유행처럼 번졌던 괴담 시리즈 중 하나와 비슷한 내용의 줄거리를 담고 있을 뿐 사실에 근거를 둔 영화는 아닙니다.



‘미씽 사라진 여자’와 비슷한 줄거리의 괴담은 ‘보모괴담’이라 하여 몇 해 전 한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 올라온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는 ‘우리 남편 회사의 다른 팀에 근무하는 사람 친구의 친 언니가 당한 일’로 시작됩니다. 조선족 보모가 어느날 아기를 데리고 사라졌다는 내용인데, 이 이야기에 다른 꼬리가 붙어 보모괴담이 사실은 ‘영유아 장기적출 사건’이라는 해괴하고 끔찍한 괴소설로 변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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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괴담의 내용이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의 줄거리와 상당히 흡사해 마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영화가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지만, ‘그럴싸한 이야기’를 ‘있을 법한 이야기’로 화면에 담아내는 게 상업 영화의 기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언희 감독은 본인이 자신 있어 하는 여성의 심리 묘사에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소재를 연결해 좋은 영화 재료를 찾아내게 된 듯합니다.



더불어 이 감독은 ‘미씽 사라진 여자’에 엄지원과 공효진이라는 배우를 내세워 ‘쫓는 자’와 ‘달아나는 자’로 앞과 뒤에 서로를 배치하는 설정으로 극적 재미와 긴장감을 적절히 섞어냅니다. ‘미씽 사라진 여자’의 포스터에서 보듯 이런 상황은 앞과 뒤라는 위치만 다를 뿐 두 사람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됩니다.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 엄지원과 공효진은 다른 것을 얻으려고 같은 곳을 향해 가고 있는 우리의 삶과 매우 비슷합니다.


미씽 사라진 여자 줄거리 (제작사 배포 내용)


‘미씽 사라진 여자’의 제작사가 발표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천사 같던 그녀의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거짓보다 더 무서운 진실, 그녀를 찾아야만 한다.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혼자 책임져야 하는 워킹맘 지선은 헌신적으로 딸을 돌봐주는 보모 한매가 있어 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지선은 보모 한매와 딸 다은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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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은 뒤늦게 경찰과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오히려 양육권 소송 중 일으킨 자작극으로 의심한다. 결국 홀로 한매의 흔적을 추적하던 지선은 집 앞을 서성이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주변 사람들의 이상한 증언들로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되고, 그녀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이름, 나이, 출신 등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는데…



미씽 사라진 여자 엄지원, 새끼를 찾으려는 어미는 괴물도 될 수 있다.


‘미씽 사라진 여자’의 스틸컷을 보면서 느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캐릭터 이야기입니다.


미씽 사라진 여자 실화가 아닌 괴담 줄거리


‘미씽 사라진 여자’의 시작에 지선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잠시 외출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종이거나 납치일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고 불안합니다. 내 아이가 사라진 것이 분명합니다. 아이를 찾아 달라고 눈물을 흘리면 빌어 봐도 누구하나 내 편은 없습니다. 결국 혼자서 내 아이를 찾아야 합니다. 자식을 잃은 어미는 사람이든 금수든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새끼를 찾기 위해서라면 어미는 괴물도 될 수 있습니다. ‘미씽 사라진 여자’의 지선은 이렇게 미친 듯 딸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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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 사라진 여자 공효진, 괴물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 공효진이 연기하는 한매는 조선족 처녀입니다. 처음부터 그녀는 계획된 실종이나 납치를 각오한 여인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삶이, 사람이 그리고 세월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미씽 사라진 여자’의 스틸컷 몇 장만으로 한매라는 여인의 척박하고 비루한 삶을 짐작하기엔 충분합니다. 



모양내지 못하고 엉성하게 보일 정도로 싹둑 잘라버린 머리, 슬픔과 독기가 동시에 묻어나는 눈매, 굳게 닫힌 입. 자신을 잠식해 버린 괴물은 결국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 한매를 연기하는 공효진의 사진은 거의 입을 굳게 닫고 있습니다. 말하지 않는 아니 말할 수 없는 그녀의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요.


미씽 사라진 여자 실화가 아닌 괴담 줄거리


미씽 사라진 여자


오늘은 지난 2016년 11월 30일 개봉한 ‘미씽 사라진 여자’의 줄거리와 등장인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엄지원과 공효진의 연기에 대한 기대에 더불어 이언희 감독의 연출법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의미가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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